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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을 망치는 건 기술이 아니라 ‘관성’이다

요즘 개발하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건 “기술 선택보다 팀의 관성 관리가 더 어렵다”는 점임.

새로운 스택이나 아키텍처를 도입할 때 기술적인 난이도는 사실 금방 해결된다. 문서 보면 되고, 예제 보면 되고, ChatGPT에 물어보면 웬만한 건 다 나온다.
근데 팀의 관성, 이미 굳어버린 개발 문화, 오래된 패턴… 이걸 바꾸는 순간부터 난이도가 갑자기 ‘하드 모드’로 올라가는 느낌임.

예를 들어, 모듈화를 도입하자고 하면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요?”
“일단 급한 거 먼저 하고 나중에 정리하죠”
이런 말이 100퍼센트 나온다.
근데 나중은 절대 안 오더라. 진짜로.

또 하나 느낀 건, 개발자끼리 공유되는 ‘초기 설계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은 높은데… 실제로는 대부분 ‘일단 붙여보고 보자’로 흘러간다는 점.
그 결과가 뭐냐면
테이블 스키마 뒤틀리고, API 네이밍은 프로젝트마다 다르고, 프론트는 백엔드 욕하고, 백엔드는 기획 욕하고, 기획은 일정 욕하게 됨.

결국 중요한 건 기술 스택보다 ‘정리하는 사람’이 있는가임.
누가 나서서 설계 잡아주고, 일관성 유지하고, 구조 잡아주는 그 한 사람이 팀의 생산성을 확 끌어올리더라.

그래서 요즘 드는 생각은
“프로젝트를 살리는 건 뛰어난 개발자 한 명이 아니라, 정리를 잘하는 개발자 한 명이다.”

진짜 이거 체감하는 사람들 많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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