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ChatGPT를 쓰다 보면 매번 같은 고민이 옵니다.
이거 붙여넣어도 되나?
"조심하세요"라는 말은 많은데 어디까지가 조심인지를 알려주는 글은 드뭅니다. 이 글은 그 선을 긋습니다.
30초 요약
- 입력한 내용은 서버로 가고, 기본 설정에서는 모델 학습에 쓰일 수 있습니다
- 위험은 "AI가 기억한다"보다 "회사 밖으로 데이터를 보냈다" 쪽이 더 큽니다
- 이름·연락처·계약 조건·미공개 실적을 지우고 넣으면 대부분 안전합니다
- 설정 두 개(학습 거부 · 임시 채팅)만 켜도 위험이 크게 줍니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학습 여부보다 "외부 전송" 자체가 규정 위반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2023년 삼성전자에서 엔지니어가 오류를 확인하려고 내부 소스코드를 붙여넣은 사건이 널리 알려졌습니다. 그 코드가 외부 기업의 학습 데이터가 됐습니다.
여기서 놓치기 쉬운 점이 있습니다. 설령 학습에 안 쓰였더라도 문제였습니다. 계약서나 내부 결재문서를 그대로 입력하면 법적으로 "개인정보의 외부 전송"으로 볼 수 있고, 이건 회사 내부 규정 이전에 법의 문제입니다.
넣어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
판단이 애매하면 "유출됐을 때 보고해야 하나"를 물어보세요
판단이 애매할 때
두 가지만 물어보면 대부분 갈립니다.
- 이게 밖에 나가면 누군가에게 보고해야 하나? — 그렇다면 넣지 마세요.
- 이 문장에서 이름·숫자·회사명을 지워도 질문이 성립하나? — 성립한다면 지우고 넣으세요.
두 번째가 실무에서 가장 쓸모 있습니다. 대부분의 질문은 고유명사가 없어도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위험을 줄이는 설정 두 개
개인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건 왼쪽 두 가지입니다
설정 이름은 서비스와 시점에 따라 조금씩 다릅니다. 공통점은 "내 대화를 모델 개선에 쓰는가" 를 끄는 항목이 어딘가에 있다는 것입니다. 한 번만 찾아 두면 계속 적용됩니다.
실무에서 쓰는 요령 세 가지
1. 치환해서 넣기
(원문) 삼성전자 김영수 부장에게 보낼 견적서 검토해 줘. 단가 8천만원...
(치환) 대기업 고객사 담당 임원에게 보낼 견적서 검토해 줘. 단가 A원...
답변 품질은 거의 안 떨어지고 위험은 사라집니다.
2. 구조만 물어보기
문서 전체를 넣지 말고 "이런 문서는 어떤 목차로 쓰나" 를 물어보세요. 목차를 받아 내용은 내가 채웁니다.
3. 회사 규정을 먼저 확인하기
많은 회사가 이미 AI 사용 지침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없다면 그것 자체가 문제이니, 위 기준을 팀에 공유하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한 번 넣은 걸 지울 수 있나요?
대화 기록은 지울 수 있습니다. 다만 이미 학습에 쓰였다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넣기 전에 판단해야 합니다.
유료 결제하면 안전한가요?
개인 유료 요금제는 학습 거부 설정을 제공하지만, 전송·저장 자체는 일어납니다. 회사 규정상 외부 전송이 금지라면 유료여도 안 됩니다.
국산 AI는 괜찮나요?
서버가 국내에 있으면 국외 이전 문제는 줄지만, 외부 전송이라는 사실은 같습니다. 판단 기준은 동일하게 적용하세요.
코드는 어떤가요?
오픈소스 기반 코드나 공개 문서 예제는 괜찮습니다. 사내 저장소의 코드, 특히 인증·결제·개인정보를 다루는 부분은 넣지 마세요.
정리
"AI를 쓰지 마라"는 답은 현실적이지 않습니다. 실제로 필요한 건 선을 아는 것입니다.
- 밖에 나가도 아무 일 없으면 → 넣으세요
- 유출 보고 대상이면 → 넣지 마세요
- 애매하면 → 고유명사와 숫자를 지우고 넣으세요
설정 두 개를 켜 두면 나머지 위험도 크게 줍니다.
AI를 업무에 어디까지 쓰고 있는지 점검해 보고 싶다면 AX 진단이 12문항으로 정리해 드립니다.